DAILY MEMO SCRAP RECIPE GUEST

여혐엔 남녀도 없고 노소도 없고 좌우도 없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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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양한 인권 이슈들이 화두에 오른 최근 몇 년이 나를 불편하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. 별 생각 없이 즐기거나 넘길 수 있었던 수많은 것들이 새삼스레 다가오고 타인의 언행은 물론 내 자신의 언행에 대해서도 멈칫하는 순간들이 많아진다. 늘어나는 스트레스만큼 기쁘다. 어쨌든 세상이 좀 더 예민해지고 나아지는 순간을 함께하고 있어서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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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딱히 이런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외치는 사람은 아니다. 가까운 사람들과 대화하다 관련 화제가 나왔을 때 내 의견을 말하는 정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너무 피곤하게 사는 것 아니냐, 왜 굳이 그런 일에 화를 내냐는 할 말 없는 질문부터 혹시 레즈냐는 조심스런 질문까지 받아봤다. 아니 그럼 정말로 인권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 얼마나 많은, 개같은 질문들을 받고 있는 것인가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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옳지 않은 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옳은 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는 열광하는 것. 그리고 그게 잘못된 것이라는 걸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것.